*틱낫한 / 명진출판
*"생각하지 않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4년 전 이맘때 한국 사회에 하나의 신드롬이 일었다. 자고나면 신드롬 하나가 생기는 나라지만 이 신드롬은 괜찮았다. 틱낫한 신드롬이다. 2003년 3월 16일 베트남 태생의 스님 틱낫한(81)이 1995년에 이어 두번째로 방한, 우리 사회에 ‘명상’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1960년대 이후 참여불교의 주창자, 세계의 영적 스승으로 불리는 그가 100여권 가까운 책과 시집을 내면서 설법해온 것을 한 마디로 하면 ‘깨어있는 마음(mindfulness)’이다. 불교 용어로는 선정(禪定).
<힘> 에서 틱낫한은 깨어있는 마음을 알기 쉽게 깨우쳐준다. 예를 들어 “차를 마실 때는 차만 마시고, 고통이나 욕망을 마시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에 빠져 방황하지 말라. 현재에 100% 집중하면 힘과 지혜는 샘물처럼 자연스럽게 솟아오른다.” 서양의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지만, 동양의 틱낫한은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로 존재한다”고 설파한다. 힘>
어떻게 깨어있을 수 있을까. 그 길은 제대로 숨 쉬는 일, 호흡이다. “생각을 다 놓아버리고 들숨과 날숨으로 돌아가라.” 틱낫한의 호흡법 5단계를 따라 해 보자. 이번 주말이 한결 평안해질 수 있다. <들이쉬고 내쉬고(in and out), 깊숙하게 천천히(deep slow), 고요히 편안하게(calm ease), 웃어주며 놓아버려라(smile release), 지금 이 순간이 아름다운 순간(present moment, beautiful moment)> . 들이쉬고>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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