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형 냉장고 '필수' 오븐레인지 '비추천'
*TV는 슬림형… 식기세척기는 6인용 적당그릇세트·콤포넌트 등은 사용빈도 따져야
결혼 전 힘들게 장만한 혼수지만 정작 결혼식 뒤에는 구석에 처박아 두고 한숨을 쉬는 신혼부부들이 많다. 예비 신랑 신부들이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웨딩컨설팅업체 듀오웨드의 이미경 브랜드전략 팀장은 "할인 등에 유혹돼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다 보면 쓰임새가 적은 품목도 장만하기 일쑤"라며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혼수도 전략적으로 장만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예비 신혼부부들과 함께 혼수 장만을 해온 듀오웨드의 웨딩플래너 30명이 혼수 필수품을 고르는 요령과 강력 추천 품목, 비추천 품목을 골라보았다.
◆필수 혼수
슬림형 PDPㆍLCD TV=공간 활용도와 화질 수준이 높은 슬림형 브라운관 TV나 PDPㆍLCD TV는 가격 부담도 줄었다. 밝고 선명한 화질을 원하는 경우에는 LCD TV, 스포츠나 영화처럼 역동적인 영상을 즐기고 싶다면 PDP TV가 좋다. 7~8평의 거실에는 29~32인치가 가장 적당하다.
양문형 냉장고=요즘 대형할인점에서 한꺼번에 장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냉동고가 큰 양문형 냉장고가 인기. 신혼 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크기는 600리터 후반급. 한번 장만하면 10년 정도 사용하므로 홈바 등의 부가기능이 있는 고급형도 고려해볼 만 하다.
김치냉장고=김치뿐 아니라 와인 쌀 과일 생선까지 냉장 보관할 수 있어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180리터 대용량을 선호하는 추세. 김치만 보관할 생각이라면 뚜껑식을, 다용도 식품 보관용으로 사용하려면 서랍이 있는 복합식이 편하다.
◆강력 추천 혼수
식기세척기=설거지에서 해방돼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사용이 간편해 가사분담에도 편리하다. 설치와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물과 전기 소비도 적은 6인용이 적당하다. 살균기능은 특히 아이를 낳은 뒤에 우유병이나 그릇 소독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캠코더=신혼여행 준비도 혼수에 감안하면 좋다. 최신형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를 장만하기 좋은 핑계도 된다. 디지털카메라와 함께 포토프린터도 인기인데, 특별한 노력 없이 멋스러운 인테리어를 만들 수 있다.
도어록=맞벌이 부부에게 강력 추천. 경보음이 울리는 디지털 도어록은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도 안심하고 외출할 수 있다. 열쇠를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다. 이사할 때 떼어갈 수 있다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비추천 혼수
가스오븐레인지=오븐을 이용한 서양식 요리를 즐기지 않을 경우 주방 자리만 차지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기 일쑤다. 특히 맞벌이 부부라면 더더욱 불필요. 3구 1그릴 정도의 가스레인지와 전자레인지를 갖춘다면 웬만한 요리는 해결할 수 있다. 최근 분양 아파트에는 대개 가스레인지가 설치돼 있다.
그릇세트=그릇 세트는 정말 집들이 때 말고는 별로 쓸모가 없다. 값 비싼 크리스탈 세트도 몇번 쓰다 보면 깨지는 경우가 많아 비효율적. 신혼 살림에는 밥그릇 국그릇 접시 몇 개면 충분하다. 그릇이 유행에 민감해 한동안 두었다가 꺼내보면 유행에 뒤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한 점.
소형가전=믹서기, 커피메이커, 무선 전기주전자, 공기청정기, 비데 등은 냉장고 같은 필수가전을 사면서 패키지로 할인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용 빈도를 따져보지 않고 이것저것 마련하다 보면 후회가 생기기 마련. 특히 미니 콤포넌트, 유ㆍ무선전화기는 무용지물. 반면 진동칫솔은 실용성을 인정 받아 새로운 혼수품목으로 각광 받는다.
[혼수살 때 이것만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라! 할인 패키지에 현혹되지 말라!
문향란 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