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州)에서 15일 마오이스트 반군이 경찰 초소를 습격, 최소 49명의 경찰관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공산반군은 이날 새벽 2시께 소총과 수류탄, 화염병 등으로 중무장하고 차티스가르 산악지대인 라니 보들리 지구의 경찰 초소를 무차별 공격, 무기들을 빼앗아 달아났다. 당시 초소에는 79명의 경찰관이 있었으며, 이중 최소 49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 반군은 경찰의 추적을 막기 위해 초소 주변에 지뢰를 던지고 달아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반군의 이날 공격은 확산되고 있는 빈곤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마오쩌둥(毛澤東)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봉기한 이들은 20여년 전부터 농촌의 노동자와 빈곤층에 토지와 직업을 제공해줄 것을 요구해오고 있다.
1980년대에는 지주계층의 축출과 토지의 재분배를 통해 농민들로부터 비교적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지금은 지지층이 줄어들어 광산개발로 쫓겨난 부족민들이나 농촌의 노동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만모한 싱 총리가 공산반군 문제를 인도의 ‘당면한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 중앙정부가 지난해 8월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이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인도 공산 반군은 현재 약 2만여명으로 전국 28개주 중 차티스가르, 안드라 프라데시, 자르칸드, 비하르, 카르나타카, 오리사 등 6개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들이 봉기한 후 20여년 동안 경찰, 군인, 민간인 등 6,0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지난해에만도 이들이 주도한 폭력으로 민간인 285명과 보안군 135명, 반군 329명 등 74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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