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일부 약에 몽유병 부작용" 경고
지난해 5월 수면제 암비엔(사노피 아벤티스사(社) 제조)을 복용한 후 잠들었던 패트릭 케네디 미 하원의원은 자신이 교통사고가 난 자동차 안에서 깨어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났다.
수면상태로 일어나 자동차를 운전해 워싱턴 시내 의사당 주변의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은 것이다. 케네디 의원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술을 마신 게 아니라 암비엔을 복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집행유예 1년의 유죄판결을 내렸다. 1년 후, 그의 주장은 신빙성을 얻게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4일 암비엔 등 수면제 13종이 몽유병 유사 증상과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갤슨 FDA 약물평가연구실장은 “진정수면제 계열의 신세대 수면장애치료제인 이 약들이 가수면 상태에서 차를 몰거나, 전화를 걸거나, 식사를 하거나, 섹스를 하다 다시 잠들지만 나중에 깨어나선 이런 일을 한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과민증과 얼굴이 심하게 붓는 혈관부종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FDA는 암비엔, 부티솔 소듐, 카르브리탈, 달마네, 도랄, 할시온, 루네스타, 플라시딜, 프로솜, 레스토릴, 로제렘, 세코날, 소나타 등 13개 수면제를 생산, 판매하는 제약회사에 이러한 부작용을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하는 ‘복용안내서’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FDA는 특히 수면상태에서의 차를 운전하는 위험을 줄이려면 수면제를 알코올이나 다른 진정제와 함께 먹어서는 안 되며 적정 복용량보다 더 많은 수면제를 먹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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