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인고의 시간 견뎌내고 명품 태어나듯이…"
"물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참고 태어나는 화류장(樺榴欌)과 같은 명품을 만들자."
김순택 삼성SDI 사장이 주력인 PDP 시황 부진과 저조한 실적을 타개할 메시지로 화류장 이야기를 꺼냈다. 화류장이란 수령 1,000년 이상의 고산 지대 나무를 물에 몇 년 동안 담궈 숙성시킨 화류목으로 만든 최고급 가구를 말한다.
김 사장은 최근 사보의 'CEO 메시지'를 통해 "화류목은 물에 몇 년간 담가 놓아야만 숙성이 돼 붉은색이 파도처럼 휘감아 도는 화려한 화류장으로 태어난다"며 "목재에 물은 상극으로, 목재로서의 생명을 위협하는 고통스러운 존재지만 화류목은 그 고통스러운 순간을 견디기에 명품으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단순한 제품이 명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화류목이 물에 담겨 숙성돼야 하는 것처럼 기나긴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거쳐야 하는 법"이라며 "삼성SDI도 물이 들면 금방 썩어버리는 목재가 아니라 오히려 물 속에서 오랫동안 숙성돼 더욱 빛을 발하는 화류목과 같은 존재가 돼야 할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삼성SDI는 업계 최초로 한국기업윤리학회가 주최하는 '기업윤리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상은 각 대학의 경영학과 교수진으로 구성된 기업윤리학회가 윤리 경영에 높은 성과를 보인 기업에게 수여되고 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삼성SDI는 국내·외 임직원용 윤리경영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엔 윤리경영 실천전략등도 발표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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