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화공단 악취로 골치를 앓고 있는 안산시가 시 전역 곳곳에 라일락 밭을 조성한다.
14일 안산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0년까지 시화공단 주변 녹지와 호수공원, 광덕로, 도심 하천변 녹지 등 시 전역에 라일락 30만 그루를 심기로 했다. 특히 시청 앞 광덕로에서 호수공원까지 연결되는 폭 110m, 길이 1.8㎞ 도로의 중앙분리대를 화단으로 조성해 라일락을 집중적으로 심는다는 계획이다.
수종을 라일락으로 정한 것은 공해와 병충해에 강하고 토질을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데다 무엇보다 짙은 향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중 공단의 악취가 가장 심한 4, 5월에 꽃이 피는 것도 장점이다. 시는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라일락을 테마로 한 축제를 열고 테마공원도 꾸미기로 했다.
송영건 부시장은 최근 라일락 심기 사업 설명회를 가진 자리에서 라일락 나무에 개인이나 단체의 이름을 붙여 소중하게 가꿔 가면 안산시의 명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앞서 고잔신도시 유휴지 1만2,000여평에 4, 5월 해바라기를 심기로 하는 등 공장 악취를 꽃향기로 중화시키는 사업 아이디어를 잇따라 내놓기도 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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