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서 LG 격파… 2년 연속 우승 확정
울산 모비스가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모비스는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연장 혈전 끝에 창원 LG를 78-77로 따돌리고 34승16패를 기록, 2위 LG와의 승차를 5게임차로 벌려 남은 4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여곡절 끝에 거둔 우승이었다. 모비스가 3쿼터 중반 54-40, 14점차로 앞설 때만 해도 우승 확정은 떼논 당상처럼 보였다. 2위 싸움중인 KTF는 일찌감치 끌려 다닌 끝에 삼성에 82-94로 패한 터였다.
하지만 순간의 방심이 화를 불렀다. 찰스 민렌드를 앞세워 추격전을 벌인 LG는 4쿼터 후반 4점차까지 따라붙었고, 이후 민렌드의 연속 3점슛 2방으로 71-69로 경기를 뒤집었다.
모비스는 두 차례 죽다 살아났다. 1점차 뒤진 4쿼터 종료 2.7초전 윌리엄스의 자유투 한 개로 72-72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더니 75-77로 뒤진 연장 종료 1분여 전엔 양동근의 천금 같은 3점슛으로 기사회생했다.
사실 모비스는 샐러리캡 소진율이 86.1%로 KCC(74.1%)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 ‘저비용 고효율’이 가능한 이유는 솔선수범하는 고참들 덕분이다. 지난 5월에도 분당의 재활센터에서 이창수, 구병두, 우지원 등 고참들을 필두로 경쟁하듯 체력 훈련을 했다.
이 같은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수비는 모비스를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철저한 외곽봉쇄로 실점도 가장 적다. 그도 그럴 것이 유재학 감독에게 베스트5는 없다. 간판 스타 양동근도, 왕년의 황태자 우지원도 못하거나 열심히 하지 않으면 바로 ‘벤치행이다.
시즌 초만 해도 모비스의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만능 용병’ 윌리엄스의 발목 부상으로 개막 3연패에 빠졌고, 4연승으로 기사회생하나 했더니 리딩가드 양동근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또 다시 3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신인 가드 김학섭의 깜짝 활약 속에 모비스의 끈끈한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이후 국제경험을 쌓고 업그레이드된 양동근의 가세로 탄력을 받았다. 새 용병 버지스는 약점인 ‘높이’를 극복케 했다. 모비스는 2라운드 이후 단 한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래도 유재학 감독을 비롯한 모비스 선수단은 정규리그 우승에 만족하지 않는 눈치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만년 하위팀이었던 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을 일구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에 4연패했다.
한편 프로농구도 출범 11시즌 만에 1,000만(1,000만725명) 관중을 돌파했다.
울산=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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