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인사’논란을 빚고 있는 미 연방검사 8명에 대한 무더기 해임 과정에서 백악관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방검사 해임 문제를 백악관과 직접 협의해온 카일 샘슨 법무장관 비서실장이 결국 사임했으나 민주당측은 앨버토 곤잘레스 법무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13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해리엇 마이어스 전 백악관 법률고문은 2005년 2월 샘슨 비서실장에게 93명의 연방검사 전원을 임기 만료와 함께 교체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어 마이어스 전 고문과 샘슨 비서실장이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인용, 샘슨이 지난해 1월 사법체계에 미칠 악영향 등을 이유로 검사 전원 교체 대신 일부를 바꾸는 방안을 마이어스 전 고문에게 통보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해임 대상 검사의 수가 크게 줄어들기는 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해임된 연방검사 8명 가운데 공화당의 불만을 사온 검사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 주목, 백악관과 법무부가 ‘공모’해 정치적 동기에 따른 보복성 인사에 부당 개입했다면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백악관 개입 사실이 새로 드러남에 따라 추가 청문회를 계획하고 있다.
곤잘레스 장관은 13일 기자회견을 자청, “실수가 있었다”고 시인했으나 민주당측의 사임 요구에 대해선 거부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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