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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애틀타임스 "UNDP사무소는 北의 현금인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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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애틀타임스 "UNDP사무소는 北의 현금인출기"

입력
2007.03.1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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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1억5,000만弗 갖다 써"

북한이 최근 투명성 문제로 사업이 중단된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 사무소를 통해 현재까지 1억5,0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미국 일간 시애틀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UNDP의 대북지원에 정통한 유엔 관계자는 “북한 관리가 평일이면 어김없이 출입이 통제된 평양 주재 UNDP 사무소에 나타나 영수증조차 남기지 않고 경화가 든 황색 봉투를 받아가곤 했다”며 “미국이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경화 유입을 저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이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돈을 빼가듯 챙겨간 돈이 1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북한이 돈을 자유자재로 빼갔음에도 불구하고 UNDP 직원들은 정작 이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평양 밖으로 나가려면 최소 1주일 전 군으로부터 특별허가를 받아야 하고, 북한 정부관리의 안내 없이는 꼼짝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통제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일성대학에 300대의 컴퓨터를 지원하고도 설치작업을 모니터할 수 없었던 UNDP 직원들은 한달 반을 조른 끝에 고작 2대의 컴퓨터가 놓인 방 하나만 구경했을 정도다.

UNDP는 매년 300만~800만 달러가 드는 북한의 항공관제 서비스 등의 개선 작업에도 수천만 달러의 수표를 발행했는데, 당시 UNDP의 자금담당 직원이나 수표 발행 책임자가 모두 북한인들이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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