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北 "美와 연락사무소 희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北 "美와 연락사무소 희망"

입력
2007.03.14 23:39
0 0

*김명길 北유엔공사 밝혀… 수교협상 탄력 받을 듯

*이창주 한민족재단 상임의장과 통화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가 미국과 수교전 연락사무소 개설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공사는 13일 6자회담 경제ㆍ에너지 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이창주 국제한민족재단 상의의장과 가진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 의장이 전했다.

김 공사의 발언은 그 동안 북미 수교 협상에서 북한이 취해온 입장에서 크게 변화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지난 6일 뉴욕 북미 관계정상화 1차 실무회담을 마친 뒤 북한측이 연락사무소 같은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는 직접 수교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공사의 발언이 북한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북한이 리비아가 미국과의 연락사무소 개설 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된 전례에 따라 먼저 외교적 실익을 챙기기 위해 전술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김 공사는 이어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참여한 뉴욕회동에서 정식 외교관계 수립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단지 북미간 외교관계 진전을 희망했을 뿐”이라면서 “미국 내 복잡한 절차 등으로 인해 외교관계 수립이 힘들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외교적인 1단계 과정으로 연락사무소 개설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공사는 “이를 위해 뉴욕회담에서 라이스 장관의 방북 문제도 논의됐다”고 소개하면서 “6자회담 2ㆍ13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으며 미국이 보여주고 있는 외교적인 입장을 감안할 때 상반기에 미 외교 당국자가 ‘공화국’을 방문하는 것이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보다 더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공사는 마카오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되면 이번 베이징 6자회담 이후 힐 차관보가 방북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1단계 이행조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2단계 합의가 나오면 라이스 장관이 6자회담 외무장관 회담 후 방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공사는 또 라이스 장관의 평양 방문 시 합의점이 도출되면 북미 이외의 제3의 장소에서라도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언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은 14일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2ㆍ13 합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날 이틀간의 평양 방문을 마친 뒤 베이징 시내 캠핀스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우리에게 대단히 우호적이었고, 이번 방북은 상당히 유익했다”며 이 같은 방북 결과를 전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어 “북한은 6자 회담 관련국들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으며 특히 마카오의 은행 (북한 동결 계좌)에 대한 조치가 나올 경우 바로(as soon as)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해 북측의 영변 핵 시설 동결 조치가 BDA 계좌 해제 직후 이뤄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