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프놈펜 직항노선에 큰 기대
“요즘 캄보디아를 가장 많이 찾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한국이 우리의 가장 큰 고객이죠.”
최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대한항공 취항(인천-프놈펜ㆍ시엠립) 축하연에서 만난 라이 프로하 캄보디아 관광장관은 조금 상기된 얼굴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사실 캄보디아는 작년 한해 17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관광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2005년의 140만 명에 비하면 20% 이상 성장한 수치지요. 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그는 이번 취항이 캄보디아 관광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아직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어서 이것이 관광산업의 핸디캡으로 작용하고 있다. 라이 프로하 장관이 한국 항공사의 캄보디아 취항에 그토록 흥분하는 첫번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취항이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는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또 캄보디아가 개발도상국으로서의 발판을 굳건히 하고 산업화를 이루는데 첫걸음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도 40년 전에는 우리와 처지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산업분야는 물론 IT분야를 비롯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강대국이 되어있습니다. 그런 한국이 우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차례지요.” 그는 직항로 개설을 계기로 많은 한국 기업들이 캄보디아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휴양지나 해변을 가진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는 다른 캄보디아의 관광상품으로 라이 프로하 장관은 천년 역사의 앙코르 와트와 사람 사는 모습이 그대로 묻어나는 톤레삽 호수 같은 때묻지 않은 자연자원을 추천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캄보디아 하면 킬링필드를 연상합니다. 어두운 이미지가 두텁게 남아있죠. 하지만 직접 와서 느껴보십시오. 우리는 변했고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캄보디아의 치안상태를 문제 삼는 관광객들에게 그는 짧은 기간에 범죄 발생률이 눈에 띄게 줄었고 관광객들을 대하는 국민들의 태도 또한 우호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는 호텔 등 관광을 위한 기반 시설 투자만 아니라 속안 부총리가 직접 지휘하는 압살라 플랜(앙코르와트를 포함한 유적지 보호 및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유적지 주변 정비를 강화하고 관광객들에게 한층 고급스러운 관광상품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프놈펜 = 조영호기자 vol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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