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에서 VIP 고객 못 지 않은 '특급 대우'를 받는 이들이 있다. 바로 각 기업체 고위 임원들의 비서들이다. VIP고객을 가까이 보필하면서 호텔 예약을 도맡는 비서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VIP 확보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밀레니엄서울힐튼과 신라호텔은 비서들을 위한 멤버십클럽으로 '탑키클럽'과 '바스클럽'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탑키클럽'에 가입한 비서들에게는 호텔 레스토랑을 이용시 10% 할인, 생일 등 기념일에 케이크와 와인 제공 등 특별 대우를 한다.
예약실적에 따라 무료 숙박권과 휘트니스센터 회원 자격도 준다. 신라호텔은 '바스클럽' 회원이 신혼여행 때 객실 50% 할인과 아시아나항공 국내 전구간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우대 혜택을 해준다.
미국에서 50여년 전 만들어진 '비서의 날'(4월 마지막 수요일)을 기념하는 각 호텔들의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다음달 23~27일 와인 레스토랑인 '바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페닌슐라', 중식당인 '도림' 등 레스토랑에서 비서를 위한 특별 런치와 디너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선호텔도 비서를 포함해 기업체의 호텔 예약 담당자를 영화시사회 등 VIP 이벤트에 우선 초청하는 등 국내 호텔마다 '비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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