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13일 “6자회담 성공을 위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격려하기 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하지만 남한과 북한 양쪽에서 나의 방북을 바란다면 북한을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기자연맹(IFJ) 특별총회 강연에서 “계기가 되면 북한을 방문해 당면한 문제를 얘기하고 싶지만 지금은 6자회담 성공, 남북정상회담 실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 때문에 계획을 취소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방북 한다면) 김정일 위원장과 같이 21세기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아시아의 변화발전 방향, 한민족의 살길, 공동 승리하는 통일은 무엇인가, 후손들에게 어떠한 한반도를 넘겨줘야 할 것인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남북평화체제와 교류협력을 위해 지금 단계에선 정상회담에 주안점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후 외부 강연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강연을 시작으로 EU 기념행사 특강, 독일 방문 등 적극적인 외부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일각엔 지난 주 방북했던 이해찬 전 총리가 사실상 그의 특사 역할을 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김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총리와 함께 방북 했던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이날 “북측과 실무적 차원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북측이 (김 전 대통령 방북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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