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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매업계 '2龍시대' - 이온-다이에 전격 연합 최대유통그룹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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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매업계 '2龍시대' - 이온-다이에 전격 연합 최대유통그룹 탄생

입력
2007.03.1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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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매 유통업 구도가 '2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종합쇼핑센터로 유명한 이온과 과거 일본 제일의 소매 유통업체였던 다이에는 지난 9일 자본ㆍ업무 제휴에 합의했다. 경영부진으로 망하기 직전까지 갔던 다이에로서는 다시 한번 일어서기 위한 몸부림이고, 인수ㆍ합병(M&A) 등을 통한 적극적인 영토확장으로 지난 10년간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린 이온으로서는 정상 등극을 위한 승부수이다.

이온은 이 달 안에 다이에의 후견회사 역할을 했던 종합무역상사 마루베니로부터 다이에 주식 15.12%(462억엔)를, 다이에로부터는 계열사 마루에쓰(식품 슈퍼마켓) 주식 21.27%(165억엔)를 각각 사들일 예정이다. 이온은 다이에에 경영자 2명과 감사역 1명을 파견해 본격적인 '연합경영'을 할 방침이다.

이온과 다이에의 대연합은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우선 이들의 제휴는 단순 추정으로만 매출액 6조엔이 넘어서는 일본 최대 유통그룹의 탄생을 의미한다.

소규모 업자들은 "지역 슈퍼들이 연계하든지, 이온 등 대기업의 산하에 들어가든지 선택해야 할 상황"이라며 시장의 대대적인 재편을 걱정하고 있다. 소매 유통업체의 덩치가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납품업체들도 실제로 업체간 상호 통합을 추진하는 등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두 업체의 제휴는 일본의 소매 유통업이 '이온+다이에'대 '세븐&아이'의 양강 체제로 재편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토요카도와 세븐일레븐재팬을 거느리고 있는 세븐&아이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백화점을 총망라한 거대 소매 유통그룹으로 정상을 지켜왔다.

사실 업계 재편에 먼저 시동을 건 것은 세븐&아이이다. 이들은 지난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세이부와 소고백화점을 거느리고 있는 밀레니엄리테일링의 주식을 모두 사들여 경영을 통합한 바 있다.

이처럼 거대 유통업체들이 몸집 키우기에 혈안이 되고 이유는 저출산ㆍ고령화로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일본 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규모를 키워 비용을 줄이는 전략으로 경쟁자를 물리치겠다는 것이 핵심 이유이다.

실제로 이온과 다이에는 상품의 공동구입과 판매 시스템 및 물류시설의 공동 이용 등을 주요 전략을 내세웠다. 총 상품 조달 능력이 1조엔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납품업자들 간의 가격 경쟁을 통해 싼 가격으로 물건을 들여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등 규모에 의한 비용 삭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오카다 가쓰야 전 민주당 대표의 친 동생이기도 한 오카다 모토야 이온 사장은 "매출이 6조엔을 넘는 일본 최대의 종합유통연합이 탄생하게 된다"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그룹이 첫 발을 딛는 일에 힘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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