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유출 가능성 시사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를 판매한다는 광고지가 중국 거리에 나붙었다. 핵심 개인정보가 해외로 대량 유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안산(鞍山)시 거리에 “한국인 주민등록번호를 개당 0.5위안(약60원)에 판매한다”는 광고 전단이 나붙었다고 다롄(大連)에서 발행되는 반도신보(半島晨報)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광고지는 “수천개의 한국인 주민등록번호를 보유하고 있다”는 문구와 함께 중국 토종 인터넷메신저 ‘QQ’의 번호를 연락처로 남겨 놓았다. 판매자는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는 특수한 관계를 통해 한국 인터넷사이트에서 확보했다”며 “이름과 번호는 모두 진짜”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한국인 주민등록번호가 거래되는 것은 게임용 사이버머니를 만들어 한국에 판매하려는 사람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인이 게임머니를 한국이나 미국 등에 판매해 돈을 벌려면 반드시 해당 국가별 게임서버에 등록을 해야 하고, 한국의 경우 주민등록번호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주민등록번호 도용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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