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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란핵 협상 해결'을 보는 워싱턴의 두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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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란핵 협상 해결'을 보는 워싱턴의 두 시각

입력
2007.03.1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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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외교 결실" VS "실패하자 U턴"

*'외교 해결사' 라이스+6인 성과는 모두가 인정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위한 양자 회담을 시작하고 이란과도 같은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미 언론들이 다양한 분석과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1일 부시 행정부의 이 같은 변화가 그 동안의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인지, 아니면 누적된 정책실패에 따른 불가피한 방향 선회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실론’을 주장하는 인사들은“최근 외교를 강조하는 것이 갑작스럽게 보일지 모르나 부시 행정부는 지난 6년간 조심스럽고 신중한 외교정책을 펴왔다”면서 “정책을 바꾼 것이 아니라 이러한 기존 정책들의 성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주로 부시 행정부의 전ㆍ현직 관리들인 이들은 “수렁에 빠진 이라크 사태와 부시 대통령의 낮은 지지도가 정책을 뒤집게 된 근본 이유”라는 지적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낸다.

반면 정책 ‘실패 후 유턴’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북핵 관련 ‘2ㆍ13 합의’는 미국의 태도가 진작 바뀌었더라면 수년 전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점을 들어 이제까지의 부시 행정부 정책은 실패한 것이라고 규정한다. 일부 부시 행정부내 인사들도 이 같은 평가에 동조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란의 경우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부시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라크 등에 대한 테러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고집했으나 결국 이란을 굴복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측이 이견을 달지 않는 것은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이 “다루기 힘든 불량 정권들과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시 대통령에게 확신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라이스 장관 자문역을 지낸 필립 젤리코 버지니아주립대 교수는 “지난해 가을부터 변화가 시작됐다”면서 “도널드 럼스펠드 장관이 물러난 국방부의 변화가 이를 도왔고 부시 행정부의 정치적 곤경이 외교에 치중하려는 라이스 장관의 의지를 더 강하게 했다”고 말했다.

미 시사주간 타임은 19일자 최신호에서 라이스 장관과 함께 실용주의적 ‘외교 시대’를 이끌고 있는 국무부의 외교 전문가들로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 니컬러스 번스 차관, 데이비드 웰치ㆍ앤 패터슨ㆍ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데이비드 새터필드 이라크 담당 조정관 등 6명을 꼽았다. 타임은 이들이 분쟁 해결사로, 오지에서의 협상가로 경력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국무부의 ‘지옥 사단’으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타임에 따르면 웰치 차관보는 1997년 이라크 북부지역에 뛰어들어 쿠르드족 무장세력간 교전을 중재했고 콜롬비아 대사를 지낸 패터슨 차관보는 현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법집행을 감독하고 있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후 첫 이라크 대사를 역임했고 국무부 서열 3위인 번스 차관은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힐 차관보는 북핵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로 ‘2ㆍ13 합의’를 이끌어 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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