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 찾은 한 전 총리에 예정없던 식사 대접
유력한 범 여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전 총리가 11일 부군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와 함께 퇴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방문했다. 김 전 대통령도 면담 도중 예정에 없던 오찬을 제안하는 등 한 총리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한 전 총리에게 민주당 비례대표직을 제안해 정치권 입문의 길을 텄고, 국민의 정부 시절 그를 여성부 장관으로 발탁하는 등 서로 인연이 깊다.
김 전 대통령은 면담 도중 “선약이 없으면 식사를 함께 하자”고 청했고 면담은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정치인으로 돌아온 한 전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김 전 대통령의 배려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 전 대통령은 면담에서 6자회담 결과와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경제 등을 주로 이야기했다. 국내정치와 관련해서는 “지금 범 여권이 많이 흩어져 있는데 올해 선거가 있어 중요한 시기인 만큼 힘을 하나로 모아야겠다”며 “우리 국민들은 50년대부터 양당체제를 지지했다”고 언급했다. 한 전 총리도 범 여권 분열상황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을 마친 한 전 총리는 “흩어져 있는 힘을 어떻게 모아나갈 것인가 구상하면서 역할을 고민하겠다”며 범 여권 대통합신당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권행보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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