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악기 세계화 노력"
독학으로 ‘명인’반열에 오른 국악인이 서울대 음대 교수가 됐다.
서울대는 11일 KBS 국악관현악단 악장 등으로 활동하며 국내 ‘거문고의 1인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대석(56ㆍ사진)씨를 이번 학기부터 음대 교수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1975년 단국대 문리과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거문고를 익힌 정 교수는 음대를 졸업하지 않고 서울대 음대 교수가 된 첫 케이스다.
정 교수는 99년 뒤늦게 대학(용인대 국악학과)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딴 데 이어 지난달에는 경북대에서 거문고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실력은 국악 마니아로 소문난 권두환 서울대 대학원장이 교수 시절 동료 교수 10여명과 함께 몸소 찾아와 ‘그룹 과외’를 받았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정년이 9년 밖에 남지 않은 늦은 나이에 채용 원서를 낸 까닭은 거문고의 세계화와 고구려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2000년에는 고구려 악기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고구려의 여운’이라는 곡을 만들었고, 앞으로 중국에서 거문고 합주 공연 계획도 갖고 있다. 정 교수는 “고구려의 웅장한 기상과 패기가 담겨 있는 거문고는 세계에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우리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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