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 시기와 선거인단 규모에 대해선 모두 현행대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이 나왔다.
경선 시기와 관련, 6월에 실시하는 현행 안을 지지하는 의견이 과반수를 넘었다. 한나라당 대의원 가운데 60.6%가 6월 경선을 선호했다. 경선 참여 의향층(57.4%) 한나라당 지지층(57.3%) 일반 국민(55.4%) 중에서도 6월 경선 지지자가 많았다. 특히 대의원의 압도적 다수가 6월 안을 지지한 것은 당 분열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들은 9월(17%) 7~8월(13%) 10월 이후(4.4%) 순으로 선호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대의원의 70.5%가 6월 실시가 바람직하다고 대답한 반면,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대의원의 60%는 9월 실시를 선호했다.
선거인단 규모에서도 현행 4만명 수준이 적당하다는 답변이 대의원(44.8%) 한나라당 지지층(38.6%) 경선 참여 의향층(35.2%) 일반 국민(34.7%) 등 모든 집단에서 가장 많았다.
규모 확대 여부를 둘러싼 집단별 견해 차이가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대의원들은 4만명(44.8%) 20만명(25.4%) 순으로 많이 꼽아 선거인단 규모 확대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인단을 늘릴 경우 경선 결과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 100만명 이상의 오픈프라이머리(14.8%) 40만명(9.4%) 순이었다.
특히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대의원의 58.5%가 현행 유지를 희망했고,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대의원 중엔 4만명과 20만명을 선호하는 의견이 각각 32.1% 씩 나왔다.
대의원을 제외한 세 개 집단은 현행안 다음으로 100만명 이상의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 경선)로 확실히 확대하는 안을 선호했다. 경선 참여 의향층의 30%, 일반 국민의 25.4%, 한나라당 지지층의 24.1%가 오픈프라이머리 방안을 지지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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