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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올림피아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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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올림피아드 바람'

입력
2007.03.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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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학생들 "입시서 유리" 대회마다 응시… 초등생 선행학습도

경기 분당에 사는 박모(중3)군은 지난해 생물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금상은 전국에 있는 중 1ㆍ2ㆍ3학년 응시생 가운데 대상 1명을 제외한 39명에게만 돌아갔다. 그러나 과학고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박군은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중1때 수학 올림피아드에 도전했지만 입상권에 들지 못한 박군은 5월에 있을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반드시 은상 이상을 따 내고, 8월 말쯤엔 물리 올림피아드 대회까지 도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 올림피아드 붐

성적이 최상위권인 중고생들 사이에 ‘올림피아드 바람’이 거세다. 일정 수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중학생은 특수목적고와 자립형사립고 입시에서, 고교생은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 등의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피아드 대회는 수학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천문 정보 등이 있으며, 각 과목 학회에서 주최한다. 이를테면 수학 올림피아드는 대한수학회, 천문 올림피아드는 한국천문학회가 주최하는 식이다. 해당 과목에 우수한 재능과 실력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는 데 시험의 목적이 있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면 나중에 국제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얻을 수 있다.

● 각 대회 특징

수학 올림피아드는 참가 규모만 놓고 보면 다른 대회보다 월등히 앞선다. 지난해만 봐도 1차 시험에 총 9,000여명, 2차 시험(1차 시험 입상자 대상)에 1,000여명의 중고생이 응시했다. 과학 분야는 비교적 세분화ㆍ전문화돼 있어 학생 개개인이 저마다 관심이 있는 영역에 지원하지만, 수학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퍼져 있기 때문이다.

물리 올림피아드는 고등부가 학년별로 구분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출전 자격은 학교시험 과학과목에서 ‘수’를 받았거나 전(前) 대회에 참가해 상을 받은 사람, 영재교육센터 수료자나 학교장 추천자 등으로 제한된다. 중등부는 고교 과정인 물리ⅠㆍⅡ를 기초로 공부하되 실제로는 대학에서 배우는 일반물리학의 기본 개념을 익히고 있어야 한다. 고등부 역시 대학 전공 과정 수준의 심화학습이 필요하다.

화학 올림피아드는 참가 자격이나 선행 학습 수준이 과목만 다를 뿐 물리 대회와 거의 비슷하다. 다른 대회와 다르게 감점제가 적용돼 객관식 문제를 맞으면 3점을 얻고, 아예 표기를 하지 않으면 0점, 틀리면 1점이 깎인다. 초등부를 제외하고 실제 학년 제한 없이 수학 대회처럼 모든 과정에 지원 가능하다.

지구과학 올림피아드는 참가 자격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장 추천자가 학교당 5명으로 제한돼 있다. 따라서 연간 응시자가 갑자기 늘거나 주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 다른 대회와 다르게 일반고 학생들 중에서 수상자가 많은 편이다.

생물 올림피아드는 객관식으로만 출제된다. 2004년까진 중학생 고등학생 할 것 없이 모두 똑같은 문제로 시험을 보고 시상만 나눠서 했다. 현재는 시험을 각자 다른 문제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시험의 약 80%는 같은 문제로 구성되며 출제 범위도 고교 생물과 대학 일반생물학 과정으로 같다.

천문 올림피아드는 고등부와 중등1부(중1, 2) 중등2부(중3)로 응시자가 갈린다. 따라서 중1, 2학년은 3학년과 직접 경쟁을 하지 않으므로 다소 수월한 면이 있다. 지원자 비율대로 수상자 수를 결정하는 타 대회와 달리 천문 대회는 수상 인원이 ‘대상 1명, 금상 5명, 은상 9명…’ 식으로 정해져 있다.

● 일정 수준 선행학습 따라야

올림피아드 준비는 이르게는 초등학교 5ㆍ6학년, 보통 중학교 2학년 전후 무렵에 시작하는 것이 일반화한 추세다. 중등부 수학대회의 경우 보통 고교 수Ⅰ과정의 수열ㆍ확률까지를 범위로 정해 놓고 심화 학습을 하면 입상권 내에 들 수 있지만, 고교 진학 후에도 경시대회나 올림피아드 대회를 생각한다면 더 많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물리만 보더라도 예전보다는 복잡한 계산 문제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학의 미적분과 삼각함수 실력이 있어야 자료 해석이나 계산이 쉬워진다. 고교 과정 학습만으론 역부족이므로 대학 일반물리와 공업수학까지 익혀 두는 게 좋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도움말 분당 G1230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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