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만들어 서로 반대의 주장 하도록…사고력 자극하는 질문 찾아내야 효과적
논술을 잘 하려면 독서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책을 많이 읽기를 권합니다. 또 책을 읽고 독서 토론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원래 ‘토론’이라 함은 쟁점이 있는 사항에 대하여 양 편으로 나누어 근거를 제시하며 서로 반대의 주장을 펴는 것입니다. 독서를 한 후 토론 가능한 주제의 예를 들면 ‘심청은 효녀인가?’, ‘홍길동의 행동은 올바른가?’ 등입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서 읽은 책의 내용을 가지고 모두 토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용 중에서 쟁점을 찾기가 어려운 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독서 토론’은 읽은 책의 내용을 통하여 아이들의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대화, 질문-답변, 토의, 토론’ 등을 망라한 개념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독서 토론을 할 때 질문할 내용은 창의적인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문제이어야 합니다. 다음은 ‘창가의 토토’의 일부분을 읽고난 후 독서 토론을 하기 위하여 낸 문제의 예입니다.
“따님은 그래도 계속해서 “응, 뭐하고 있는 거냐니까?”하고 묻길래, 수업에 지장도 있고 해서 창가로 가 따님이 얘기를 나누고 있는 상대가 누군지 봤죠….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위를 봤더니 글쎄, 교실 지붕 밑에다 제비가 집을 짓고 있었어요! 따님은 그 제비한테 얘기했던 것이죠! 물론 저도 아이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니까, 제비한테 그렇게 물었다고 해서 잘못됐다고는 말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수업 시간인데 그렇게 큰 소리로 제비에게 “뭘 하고 있냐!”고 떠들 것까진 없잖아요?” (‘창가의 토토’ 중에서)
질문의 예1)
-토토는 누구에게 질문을 하였나요?
-선생님이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질문의 예2)
-(자녀에게)네가 수업 시간 중에 그 제비집을 보았다면 어떻게 하겠니?
-수업 시간에 큰 소리로 제비에게 물은 토토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자녀에게)네가 선생님이라면 토토를 어떻게 하겠니?
위에서 질문의 예1)들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였는지를 확인하는 정도의 문제이며, 예2)들은 생각을 많이 하여 창의적인 생각이나 주장을 말하게 하는 문제입니다. 이런 예2)들의 문제처럼 창의적인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이 독서 토론의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한 후 자녀와 토론을 할 경우 질문하는 내용에 따라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고 없음을 보면, 질문할 문제를 깊이 생각하여 창의적인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는 문제를 내야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독서 토론을 많이 하면 논술을 할 때 독창적인 주장과 창의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서 후의 토론 활동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독서 토론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자녀에게)네가 선생님이라면 토토를 어떻게 하겠니?’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의 예-수업 시간에 떠드는 행동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잘못된 행동입니다. 그러므로 혼을 내야 합니다.
-토토는 혼을 낸다고 하여 고쳐질 아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제가 선생님이라면 토토와대화를 많이 하여 가며 행동을 고쳐줄 것입니다.
-수업 시간에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드는 아이를 매번 혼을 낸다면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토토의 행동에 관심을 보이지 말고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제가 선생님이라면 선생님 책상 옆에 따로 앉혀놓고 꼼짝 못하게 하겠습니다.
-먼저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한 이유를 물어본 후 조용히 하자고 타이르겠습니다.
-행동이 바른 아이와 짝을 해 주겠습니다. 그러면 토토의 행동이 고쳐질 것입니다. 등
/소진권ㆍ초등논술전문가ㆍ서울 금성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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