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 절반이 각국 떠도는 부자부동산가격 급등 분석
‘글로벌 도시들은 중력을 거부한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 최근호(19일자)가 세계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의 디커플링(decoupling:차별화)을 커버 스토리로 다뤘다.
디커플링은 세계 부동산 가격이 속락하는 가운데 이른바 ‘슈퍼 도시’들이 속등하는 현상이다. 이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상하이(上海), 뭄바이, 모스코바 등 경제중심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올 1월 주택가격은 전년 4분기에 비해 2.4% 하락했으나 뉴욕은 14.4%가 올랐다. 상하이 부동산은 지난해 정치도시 베이징(北京)보다 3배 더 올랐고, 인도 뭄바이는 수도 뉴델리보다 상승세가 절반 이상 높았다.
이는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빗겨간 것이다. 7년 전 증시거품 붕괴를 정확히 예측한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미국 주택가격이 향후 20년래 40% 급락할 수 있고, 거품붕괴로 인해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논리 역시 거세다.
네덜란드의 부동산 전문가 피트 아이슈홀츠는 “5~10년래 주요도시의 부동산 붕괴는 없다”고 했다. 그는 도시화, 세계화의 진전이 공급이 제한된 중심지역 자산가격을 끌어 올린다고 했다. 실제 이들 도시의 부동산 구매자 50%는 세계화로 각국을 떠돌며 생활하는 돈 많은 ‘슈퍼 구매’자들이다.
저물가 속 고성장을 하는 세계경제의 골디락(Goldilock)현상과, 저금리도 원인으로 꼽힌다. 금리는 최근 상승세이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이 거론하는 부동산의 악재는 정책실수다. 1920년대 미국에 보호주의가 도입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대공황이 도래했다. 90년대 일본은 경기급락에 맞춰 금리가 조정되지 못하면서 긴 불황을 겪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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