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뉴욕에서 열린 북미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담에서 고농축우라늄(HEU)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 사실이 9일 확인됐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미 TV인터뷰 전문쇼인 ‘찰리로즈 쇼’에서 “북한은 지금까지 HEU 프로그램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HEU를 만들기 위한 원심분리기와 알루미늄관을 구입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은 반드시 규명해 전모를 알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군부 뿐만 아니라 북한 사회에서도 강경파가 존재한다”며 “이들은 핵의 군사적 사용을 원하며 이를 통해 대외 위상을 높이고 대국(大國)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이란과 미사일 기술 거래를 해 왔다”며 “북한 미사일 기술이 우리에게 정말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이 13일부터 예정된 북한 방문을 위해 11일 오후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12일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들어갈 에바라데이 총장은 북한 당국과 핵 시설 동결 및 궁극적인 폐기를 검증하는 절차와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북한이 IAEA와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2ㆍ13합의를 이행할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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