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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에 고구려·발해성 집중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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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에 고구려·발해성 집중 분포”

입력
2007.03.1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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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고학’ 봄호, 러시아 학자 글 게재

고구려 혹은 발해 문화의 영향을 받은 성곽이 러시아 연해주 동북해안 지역에 집중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극동과학원 역사고고민족역사연구소의 여성고고학자 O.V. 디야코바(58) 박사가 고고학 전문 계간지 <한국의 고고학> 2007년 봄 호에 기고한 <연해주 중세시대 성지에 보이는 고구려의 전통> 이라는 글에서 밝혀졌다.

디야코바 박사는 기고문에서 발해 이후 요ㆍ금 시대를 거쳐 동하국(東夏國ㆍ1217~1234)에 이르는 연해주 지역의 중세 성곽이 40여 곳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쉐므이르코브 클류치, 바시코프스코예 등 여섯 곳을 자신이 직접 답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석성은 접근이 매우 어려우며, 비교적 편평한 산 정상부에 축조됐다”며 “접착제가 될 만한 다른 자재를 전혀 쓰지 않는 등의 축조 기법이라든가,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이들 석성이 고구려 성곽과 매우 흡사하며 심지어는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구려 인이 나라가 멸망한 뒤 발해로 유입되는 시기에 이런 축조 기술이 도입된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논문을 번역한 러시아 고고학 전문가 강인욱 부경대 교수는 “종전 한국에서는 만주지역에 견주어 연해주 동북 산악지역을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며 “이 지역 석성의 전통을 고구려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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