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삼성화재 격파 '승점 1점차'
*전날 한전에 덜미잡혀 마지막날 순위확정
프로배구 정규리그 우승팀은 끝까지 알 수 없게 됐다. 현대캐피탈이 11일 삼성화재를 제압했지만 전날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에 진 탓이다. 이 때문에 현대캐피탈은 이기고도 초상집 분위기였지만 삼성화재는 역전패에도 불구하고 여유가 있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전에 당한 역전패(1-3)의 아픔이 가슴에 사무쳤기 때문. 정규리그 1위를 위해 무조건 이겨야 했고,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터라 한전에게 진 것은 치명적이었다.
2위 현대캐피탈과 선두 삼성화재가 2006~07프로배구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 천안 유관순체육관. ‘최후의 전쟁’은 시작하기도 전에 맥이 빠졌다. 전날 한전의 ‘도움’으로 삼성화재가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어섰기 때문.
하지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오늘 현대에 지고, 대한항공과의 최종전(14일)에서도 지면 1위를 뺏길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 경우 두 팀이 24승6패로 승점이 같아져 점수득실률로 1위를 가릴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신 감독의 불길한 예감은 일단 절반 가량 들어맞았다. 8,000여 홈 관중 앞에서 독기를 품은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23-25로 뺏겼지만 2,3,4세트를 모두 따내 3-1(23-25 25-12 25-22 26-24) 역전승을 거뒀다. 김호철 감독은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3승3패의 균형을 맞춰서 다행이다”면서도 “왜 이겼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에 질 리가 없기에 정규리그 우승은 포기했다는 푸념이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12일 현재 점수득실률 1.146으로 삼성화재(1.148)를 바짝 추격했다. 따라서 삼성화재가 14일 대한항공에 지면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그래선지 일찌감치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은 “삼성전에 총력전을 펼치자니 플레이오프 1차전(17일) 준비가 걱정이고, 부담 없이 플레이오프를 준비하자니 현대에 눈치가 보인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구미에서는 LIG가 상무를 3-0으로 꺾었다. 여자부에서는 챔프전에 직행한 흥국생명이 천안에서 KT&G를 3-0으로 완파했다. ‘안방 전패’ 징크스에 시달리던 GS칼텍스는 전날 인천에서 도로공사에 0-3으로 졌다. 이번 시즌 인천 홈경기 전패(10연패).
천안=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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