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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경선불참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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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경선불참 할 수도”

입력
2007.03.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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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금같은 상황 계속되면 불참 고민”

*손학규도 “더 갈까 말까” 고민 깊어져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경선 룰 합의가 진통을 겪으면서 일부 주자의 경선불참 가능성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특정 후보를 위해 들러리 세우는 룰에는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한 데 이어 원희룡 의원이 11일 경선에 불참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당내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등 유력 주자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이라는 시각이 아직은 많은 편이나, 경선 룰이 만족스럽게 변경되지 않거나 다른 정치적 계산이 섰을 경우 경선불참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엄존한다.

원 의원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경선불참을 포함해 모든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여간 당 경선준비위 논의과정은 특정 주자들의 유불리 따지기와 줄 세우기에 불과했다”며 “대선주자들과 지도부가 당원 여론조사 등과 같이 책임을 회피하는 눈 가리고 아웅식의 해법을 내놓는다면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 전 지사와 논의의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한 손 전 지사측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캠프에선 현재로선 희박한 경선 승리 가능성을 이유로 깃발을 내리고 정치 지형의 변화를 주시하며 다른 기회를 잡자는 측과 “(경선에 참여해) 갈 때까지 가다 보면 기회가 생긴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손 전지사의 심중 역시 오리무중이다. 한 측근은 “솔직히 손 전지사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캠프에서도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박종희 비서실장은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경선 룰 문제가 최고위원회의로 넘어왔으므로 일단은 그 결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설사 경선에 불참하더라도 탈당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한 중진 의원은 “경선불참은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면서도 “손 전 지사가 당 대선후보에 대해 예상되는 여권의 집중 견제와 돌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경선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변수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지금의 판세에서 경선에 나섰다가 주저앉아 다른 기회마저 잃어버리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어느 쪽이든 선택의 순간은 얼마남지 않았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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