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안드로 vs 루니' 공수 활약에 승부 갈릴듯
‘반드시 이겨야 하는 벼랑 끝 승부다.’
2006~2007프로배구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11일 천안에서 맞붙는다.
줄곧 선두를 달려온 삼성화재(23승4패)가 수비와 조직력에서 앞선 ‘방패’라면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현대캐피탈(22승5패)은 블로킹과 공격이 강한 ‘창’이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은 삼성화재가 3승2패로 앞선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3연패 뒤 2연승한 상승세가 돋보인다.
*방패의 창 튼튼 VS 창의 방패 부실
끈질긴 수비와 넘치는 승부욕으로 무장한 삼성화재는 ‘괴물용병’ 레안드로(218㎝ㆍ브라질)의 한방을 기대한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조직력이 뛰어난 삼성이 레안드로의 가세로 더욱 무서운 팀이 됐다”고 경계했다. 숀 루니(217㎝ㆍ미국)가 그동안 레안드로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사실도 김호철 감독의 고민이다.
삼성화재의 ‘창’은 튼튼하지만 현대캐피탈의 ‘방패’는 부실하다. 주전 리베로 오정록의 부상 공백을 이호와 김정래가 번갈아 메우지만 서브리시브가 불안하다. 세터 권영민의 토스가 상대 블로킹의 눈에 읽힐 수밖에. 따라서 현대캐피탈이 자랑하는 ‘창’은 부실해진 ‘방패’ 때문에 화력이 줄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상대 약점을 공략하고자 신진식 등에게 강서브를 주문했다.
*쉬는 게 작전 VS 강도 높은 훈련
삼성화재는 지난 7일 껄끄러운 상대 LIG를 3-0으로 격파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삼성화재 주전의 나이는 약 30세로 현대캐피탈(약 26세)에 비해 체력이 뒤진다. 신치용 감독은 “잘 쉬는 게 작전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과 19일 현대캐피탈에 연달아 무너진 이유도 체력의 열세에서 비롯됐다는 게 신 감독의 생각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구슬땀을 뻘뻘 흘렸다. 정규리그 1위보다는 챔피언결정전 승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 김호철 감독은 “챔프전(3월24일~4월1일)을 대비한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선수단에 강도 높은 체력훈련까지 시켰다.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삼성화재와 달리 현대캐피탈은 점수득실까지 신경 써야 한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꺾고, 최종 성적이 25승5패로 같아지면 점수득실률(총득점÷총실점)을 따져 1위를 결정한다. 현대캐피탈은 9일 현재 점수득실률 1.154로 삼성화재(1.160)에 뒤지기 때문에 승리는 물론이고 점수차도 최대한 벌려야 한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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