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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X TV 아메리칸 아이돌 '白은 되고 黑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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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X TV 아메리칸 아이돌 '白은 되고 黑은 안돼?'

입력
2007.03.0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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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후보 인종차별 논란 휩싸여

미국 최고의 인기 TV프로그램인 ‘어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란제리 차림의 사진을 인터넷에 게재한 흑인 여성지원자를 가족프로그램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떨어뜨렸던 FOX TV가 동일한 사건에 휘말린 백인 여성 지원자는 탈락시키지 않자 인권단체 등이 들고 일어선 것.

연예인 지망생들이 춤과 노래로 끼를 과시하며 스타의 기회를 잡는 어메리칸 아이돌은 각 라운드를 통해 출연자들을 차례차례 떨어뜨려 최종 2명만 남긴 후 우승자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흑인여성 프렌치 데이비스는 2003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놀라운 가창력으로 최종 두 명의 후보에까지 올랐지만, 19세이던 1998년 찍은 속옷 차림의 반누드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1위 선정 직전 탈락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현재 뮤지컬 ‘렌트’ 등에 출연하며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녀가 다시 한 번 어메리칸 아이돌의 논란거리가 된 것은 시즌6에 출연 중인 20세 백인 미녀 안토넬라 바바의 선정적인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되면서부터. 현재 20위권에 올라 있는 바바는 “가장 친한 친구들이 인터넷에 그런 사진을 올린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이냐”는 FOX TV측의 동정을 받으며 출연을 계속하고 있다.

인권단체와 데이비스의 팬 클럽 등은 FOX TV측의 이 같은 조치를 비판하며 쇼가 녹화되는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 앞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가졌다. 데이비스는 “FOX TV가 나를 모욕했던 방식과 안토넬라를 두둔하고 보호하는 방식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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