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금융회사 메릴린치가 지분 79%를 출자한 대부업체 페닌슐라캐피탈이 7일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부업체가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최근 정부의 각종 규제로 1, 2금융권 대출이 위축된 틈을 이용해 대부업체가 '풍선효과'를 누린다는 곱지 않은 시각을 불식시키려는 본격적인 홍보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페닌슐라는 이자율 상한이 66%인 대부업법 적용업체로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감독당국의 대출규제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
제일은행 부행장 출신의 미국인 키스 샤켓 사장은 "지난해 6월 설립 이후 페닌슐라의 총 대출잔액은 5,000억원으로 400조원에 달하는 전체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0.14% 수준"이라며 "세간의 '풍선효과'나 '투기조장' 비난은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해명했다.
그는 "비록 대부업체지만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 평균 대출금리를 연 8.6% 수준으로 유지해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ㆍ경기 지역에서만 영업중인 페닌슐라의 담보인정비율은 평균 76% 수준으로 지난해 말까지 2,000여명이 대출을 받았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