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민심잡기'… 어시장·강연회 등 찾아
*박근혜 '당심잡기'… 당원·대의원들과 만나
한나라당의 양강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나란히 이틀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했다. 이 전 시장은 전남 지역, 박 전 대표는 전북 지역을 찾아 호남 민심을 껴안기 위해 공을 들였다.
호남은 고건 전 총리의 대권 도전 포기 선언 이후 표심의 진공 상태가 이어지는 곳. 호남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이는 이 전 시장은 이날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민심 잡기’ 에 주력했고, 박 전 대표는 민심 잡기 뿐 아니라 당원들의 표를 겨냥한 ‘당심(黨心) 잡기’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이명박 전 시장은 이날 ‘2012 세계박람회’ 유치 작업이 한창인 전남 여수에서 “호남이 잘 살아야 1인당 국민소득 3만~4만 달러의 선진국이 되고 국민통합이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호남 민심 구애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 시청에서 오현섭 여수시장으로부터 박람회 준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여수 신항과 남산 어시장 등을 차례로 둘러본 뒤 시민 초청 강연회와 지역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하루 동안 8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했다. 그는 당원 보다는 일반 국민들과의 접촉에 더 공을 들였다.
이 전 시장은 당내 경선 룰과 관련, “경선의 시기와 방식은 특정 후보의 유ㆍ불리보다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쪽으로 당이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비서실장은 “늦어도 7월 이전에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 캠프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해찬 전 총리의 북한 방문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의 추진 과정과 목적, 내용 등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지, 과정이 투명하고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누가 정상회담을 반대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시장은 8일에는 광주에서 전남도당 및 광주시당 간부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달 하순 전남을 방문한 지 일주일 만에 전북을 찾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주에 도착, 몇십 분 단위로 짜인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일정에 욕심을 내다 보니 만찬 간담회를 두 번이나 할 정도였다.
한 측근은 “2004년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한 ‘박풍(朴風) 몰이 초인(超人) 일정’”이라며 “경선을 3개월여 앞두고 본격 레이스를 시작한 셈”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전주에서 당원, 대의원, 당협위원장들과 두 차례 간담회를 갖는 등 경선을 앞두고 표 다지기에 나섰다.
그는 또 김완주 전북도지사를 만나 “두바이가 창의적 리더십으로 천지개벽이 됐듯 새만금이 동북아의 진주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한 뒤 새만금지원특별법 발의안에 서명도 했다.
박 전 대표는 8일에는 군산의 당원, 대의원들을 만나는 등 호남지역 당심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박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초청 특강에서 “여성 대선주자에 대한 편견도 있지만, 우리는 누구보다 역동적이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민족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여성 대통령이 빨리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전주=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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