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 남서부의 시아파 도시인 힐라시에서 7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로 향하던 순례객들 중 최소 106명 숨지고 15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사망자는 더욱 늘어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시아파 순례객들은 40일간 이어지는 시아파 최대 추모제인 ‘아슈라’가 끝나는 날을 기념하고, 시아파 순교자 아르바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치르기 위해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로 향하는 중이었다. 저항세력은 순례객들에게 음식과 물 등을 제공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한 텐트가 가득 찬 힐라의 거리에서 두 차례에 걸쳐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피해가 컸다.
목격자에 따르면 몸에 폭탄을 두른 40대 남성이 먼저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한 뒤 두 번째 폭탄 테러범이 몰려있던 군중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라크 경찰은 자살 폭탄 테러범이 인명 피해를 최대화하려고 병목지점에 사람이 몰리는 것을 노려 테러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국영 이라키야 방송을 통해 수니파 무장세력의 소행이라며 “야만적인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번 대규모 테러로 지난달 14일 시작된 이라크 안정화 작전이 성공적이라던 미군과 이라크 정부의 자평이 무색해졌다. BBC 방송은 바그다드에서 저항세력 진압작전이 집중되면 ‘풍선 효과’로 외곽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할 것이라던 예상이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날 남부 바그다드의 두라 지역에선 차량 폭탄테러로 12명이 숨졌다. 이라크 북부 모술에선 무장괴한이 교도소를 습격, 수감자 140여명이 도주했다 100명 정도만 체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미군 병사 9명이 5일 바그다드 북부에서 2건의 차량폭탄 공격으로 숨졌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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