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량보다 적어 가을에 추가 요구 가능성
북한이 7일 북한 적십자회를 통해 비료 30만톤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통일부 양창석 대변인은 이날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장재언 위원장은 대한적십자사 한완상 총재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비료 30만 톤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의 요구는 2일 끝난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남북이 쌀40만톤, 비료 30만톤을 지원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0만톤씩 세 차례로 나누어 지원할 방침이며, 비료를 실은 첫 배는 이르면 3월 하순, 늦어도 4월 초에 떠날 전망이다. 양 대변인은 “봄 파종시기가 있고 올 봄은 빨리 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때쯤 첫 출항이 시작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료 30만톤 지원에는 약 1,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되며, 30만톤이 모두 북으로 가는 데는 약 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한이 요구한 30만 톤이 올해 지원 요청 총량인지, 봄철 지원 요구량인지는 불분명하다. 북한은 통상 총량을 먼저 제시한 후 이 중 일부를 봄에 지원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북한은 총 45만톤의 비료를 요청했고, 이 가운데 15만톤을 봄철 사용량으로 우선 받았다. 북한의 예년 비료지원 요구량(30만~50만톤)에 비해 이번에 요청한 양이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이 가을철 비료 지원을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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