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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北에 핵무기 신고 요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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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北에 핵무기 신고 요구키로

입력
2007.03.0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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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서北은 '핵시설만 논의' 입장… 갈등 예고

한국과 미국은 다음 주중 열리는 비핵화 실무회의와, 6차 6자 회담에서 북측에 핵무기 보유현황과 핵무기 관련 시설에 대한 신고를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은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의 완전한 철폐 등 조건이 성숙되지 않은 현 단계에서는 핵무기를 제외한 핵 시설에 대해서만 논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예상된다.

복수의 정부 당국자는 6일 “2ㆍ13 합의가 9ㆍ19 공동성명에 명기된 모든 핵 프로그램 목록에 대한 협의 및 완전한 신고를 규정하고 있는 만큼 북측에 핵무기 관련사항에 대해 신고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비핵화 실무그룹에서 고농축 우라늄(HEU) 핵개발프로그램은 물론 추출 플루토늄이 사용된 핵무기의 현황과 제조공장 등 관련시설의 신고를 위해 북측과 협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는 비핵화 실무그룹을 통한 북측과의 모든 핵 프로그램 신고 리스트 협의 시 구체적 실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핵무기 및 관련시설, HEU, 핵 실험장 등 ‘북핵 3대 핵심 의혹시설’에 대한 신고 요구 및 의혹규명에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그간 추출 플루토늄량(약 50kg)으로 볼 때 핵무기를 최대 10여기까지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고, 최소 1~2기를 보유한 것으로 한미 당국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이날 이미 생산된 50Kg 가량의 플루토늄을 빠른 시일 내에 국제 감시하에 두어야 하고,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도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와 재팬소사이어티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2ㆍ13 베이징 합의에 따른 영변 원자로 폐쇄와 봉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등의 조치가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변 원자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북한이 건설 중인 50MW와 200MW 원자로 등도 모두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한 중인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서울 남영동 주한 미 대사관 공보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HEU 핵프로그램을 보유해 왔다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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