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모델별로 최고 20% 차등화… 외제차는 제조사별로 나눠
4월부터 같은 배기량 급이라도 자동차 보험료가 모델별로 달라진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국내 시판중인 전 차 모델별 보험료 적용등급을 확정해 보험사에 통보했다. 보험사들은 이 기준을 토대로 회사 사정에 맞게 요율을 정하게 된다.
보험업계가 모델별로 보험료를 차등화 한 이유는 비슷한 사고를 당해도 모델에 따라 수리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수리비가 많이 드는 모델은 보험료를 더 내고 반대의 경우는 덜 내도록 한다는 것이다.
확정된 모델별 보험료 등급은 최근 3년간 손해율(수입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을 토대로 작성됐으며, 손보사들은 이를 기준으로 일단 자동차 보험료 가운데 자기차량 손해보상 보험료(자차 보험료)를 ±10% 범위 내에서 차등 적용키로 했다.
1등급을 받은 모델은 지금보다 자차 보험료가 10% 비싸지고 11등급은 10% 싸지는 식이다. 보험사들은 차등 적용 대상을 차츰 전체 보험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요금 변화는 보험사별로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지난해 차량 1대당 자동차 보험료가 평균 63만2,000원이고 이중 자차 보험료가 약 15만8,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평균적으로 동급 차량이라도 자차 보험료가 모델에 따라 3만1,600원까지 차이가 나게 된다.
격차는 소형차일수록 작고 대형차, 외제차처럼 차 값이 비쌀수록 더 벌어진다. 다만 외제 승용차는 모델과 배기량에 관계없이 제조업체에 따라 등급을 매겼다. 현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개인용 차량 1,000만여 대 가운데 약 60%가 자차 보험을 들고 있다.
대다수 손보사들은 4월 1일 이후 신규 가입자와 계약 갱신자부터 차등 보험료를 적용하며, 온라인 보험사는 4월 중순 이후 적용할 예정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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