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관계 정상화 회담
북한과 미국은 5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북핵 관련 ‘2ㆍ13 합의’에 따른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의 첫 회담을 열고 오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상호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현안을 집중 협의했다.
북측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측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각각 이끄는 양측 대표단은 5일 개막과 만찬을 겸해 4시간25분 동안 회담한데 이어 6일에도 오전, 오후에 걸쳐 마라톤 회담을 계속했다.
회담은 유엔주재 미 대표부가 미 대사관저로 사용하고 있는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펜트하우스에서 진행됐다.
5일 첫날 회담에서 양측은 북측이 요구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의 조기 삭제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했으나 구체적 삭제 시기와 관련해서는 미 대통령의 의회 보고 등 미국내 행정 절차에 필요한 시간 등을 감안해 논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측이 매년 4월말께 발표하는 ‘국가별 테러리즘 보고서’에서 북한과 관련된 부분을 어떻게 수정할지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4월 보고서에서도 쿠바, 이란, 수단, 시리아와 함께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
북미 양측은 관계정상화 실무그룹의 두번째 회담 장소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힐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해 다음 회담을 한다는 데 잠정적으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체적 회담 시기를 확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해 적성국교역금지법의 적용을 종료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으며 미사일 개발 및 마약ㆍ달러 위폐 거래 등 북한의 국제적 불법행위, 북한내 인권상황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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