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산업을 제대로 봐주세요. 그리고 우리 업계에서도 냉정하게 뒤 돌아 볼 필요가 있구요.”
한달삼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의 변이다. 한 회장은 1998년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을 맡아 3연속 연임을 통해 9년간 협회장을 맡아오다 오는 22일부로 퇴임한다.
한 회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힘든 IMF 시절인 1998년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을 맡아 성공적인 임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협회 구조조정과 회원사 유대관계를 통해 당시 20억원에 달했던 협회 부채를 취임 초기에 상환하는 비즈니스 능력을 발휘했다. 또 협회 건물을 차입금없이 완공하는 수완으로 국내 골프계 첫 골프회관을 완공하기도 했다.
타고난 열정욕의 한 회장은 대정부 건의를 통해 골프계의 현안 문제인 골프장 중과세 완화, 골프장 부지제한 등의 규제 개선에도 공을 세웠다. 무엇보다 한 회장은 골프장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의 골프’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앞장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예로 서울 종묘공원에서 협회 임직원과 함께 매달 무의탁 노인들에게 급식 봉사 활동 등으로 골프계의 긍정적인 인식 개선을 통한 골프 대중화에 기여했다.
같은 맥락에서 한 회장은 지난 5일 재단법인 김포장학회에 장학금 1억원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한 회장은 “골프장의 이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장학금을 내게 됐다”면서 “협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골프장들의 기부문화 풍토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싶었다”고 밝혔다.
골프장 업계가 중과세 등 홀대를 받고 있는 현실이지만 업계도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대목이다. 한 회장은 “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대과 없이 임무를 마치게 되어 다행스럽다”면서도 “국내 골프계가 많이 발전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터무니없이 오르는 종부세 등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며 차기 회장은 이런 측면에서 더욱 힘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오는 22일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을 뽑는다. 현재 우기정 대구골프장 회장과 박창열 남광주골프장회장이 경합중이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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