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최대폭… 주택대출이 主원인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 규모가 신용카드 남발로 거품 소비가 절정을 이뤘던 2002년 이후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06년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가계대출금과 신용카드 등 외상구매액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581조9,635억원으로 1년간 60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5년 증가폭 46조8,336억원 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카드 대란이 발생한 2002년의 97조3,866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대책으로 각종 가계대출 규제책을 내놓았는데도 지난해 4분기에 무려 23조원이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가계부채가 20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2002년 3분기 이후 17분기 만에 처음이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2002년 카드소비 급증으로 28.5%를 기록했다가 2003년 정부의 억제 정책과 가계부채 조정 등으로 크게 둔화, 2003년은 1.9%, 2004년은 6.1%에 머물렀다.
그러나 2005년 이후 저금리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계부채도 2005년 9.9%, 지난해 11.6%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는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 대출이 주도했다. 총 금융기관 대출은 550조4,313억원으로 1년간 56조9,626억원이 증가했는데, 이중 예금은행 대출 증가액이 40조7,084억원에 달했다.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의 대출도 2005년에는 전년에 비해 2조원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1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신용카드 등을 이용한 판매신용 역시 3조5049억원 증가해 전년의 2조7632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원화강세 속에 해외여행객이 대폭 증가하면서 해외소비가 급증한 것이 주원인이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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