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을 많이 따놓은 게 취업에 큰 도움이 됐어요.”
10개의 자격증을 앞세워 바늘구멍같은 대기업의 취업문을 뚫는데 성공한 삼성에버랜드 음식문화사업부 이성욱(26) 조리사. 이씨는 지난해 2월 전북과학대 호텔조리영양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에버랜드에서 인턴을 거쳐 정식사원이 됐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식조리기능사, 중식조리기능사, 조주(造酒)기능사, 제빵기능사, 복어조리기능사 등 모두 10개의 조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덕분이었다.
“군 제대 후 대학의 조리학과에 재입학해 보니 경력이 있는 동기들보다 실무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두 배, 세 배 노력해 공신력 있는 자격증을 많이 따서 제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씨는 평소 꿈꾸던 조리사가 되기 위해 다니던 대학까지 그만뒀다. 제대 후 4년제 대학 산업디자인학과에 복학했다가 전문대 조리학과에 재입학한 것.
그가 보유중인 자격증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영양사 자격증이다. 외국과는 달리 국내에는 남자 영양사가 많지 않다. 이씨는 “단지 조리만 잘 한다고 좋은 조리사가 아니죠. 영양과 위생, 조리과정의 3박자가 어우러져야 좋은 음식이 나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서울대 연구단지 학생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이씨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먹는 사람들이 즐거운 표정을 지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직업에 대한 만족감을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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