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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ℓ 500만원 덧간장이 깊은 맛 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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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ℓ 500만원 덧간장이 깊은 맛 내죠"

입력
2007.03.0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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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선씨 종가 정월장 담가 메주 씻는 데만 1주일 꼬박

지난 해 1ℓ에 500만원에 팔린 장(醬)으로 화제가 됐던 충북 보은 선병국 고가((宣炳國 古家ㆍ국가 중요민속자료 134호)에서 최근 장을 담갔다.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담는 정월장이다.

보성 선(宣)씨 영흥공파 21대 종부(宗婦) 김정옥(金貞玉ㆍ55)씨는 2월8일부터 지난 1일까지 꼬박 21일간 80㎏짜리 콩 25가마로 쑨 메주로 장을 담갔다. 김씨는 “지난 해까지만 해도 한 두 가마정도를 담갔으나 올해에는 이 장이 보은군 지역특산품으로 지정되면서 널리 보급하기 위해 풍성하게 담갔다”고 말했다.

워낙 양이 많다보니 메주를 씻는 작업에만 동네 아낙네 2명이 꼬박 1주일을 매달렸다. 메주 씻는 작업을 빼곤 전 과정이 김씨 손을 거쳤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묵은 장독에 담근 장은 옻나무와 고추, 숯 등을 넣어 잡균과 냄새 등을 없애고 고추와 숯을 매단 새끼줄을 쳐 액막이를 해 놓았다. 이 장은 앞으로 40일이 지나면 간장과 된장으로 분리된다. 이 간장에 350년간 맥을 이어온 덧간장(씨간장)을 섞으면 고유한 맛을 내게 된다. 김씨는 “올 여름 긴 무더위가 예고돼 시어머니에게서 배운 방식대로 소금물 농도를 짙게 했다”고 말했다.

조상 대대로 차례나 혼례, 제사 등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사용돼온 이 덧간장은 지난 해 현대백화점에서 열린 ‘대한민국 명품 로하스 식품전’에 출품돼 1ℓ가 500만원에 팔렸다.

보은=이준호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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