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행 교수 등 진보 색채 대학원 추진
정통좌파 학자들이 ‘진보진영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수행ㆍ김세균 서울대 교수, 오세철 전 연세대 교수 등 학계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학자 40여명으로 구성된 ‘사회과학대학원 추진위원회’는 6일 ‘사회과학대학원’(가칭) 설립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진보적 지성과 양심적 실천가 양성’을 내걸고 설립 움직임이 있었던 이 대학원은 내년 또는 2009년 개원을 목표로 학부과정 없이 인문ㆍ사회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대안고등교육기관’이다. ‘68혁명’을 계기로 설립된 프랑스 ‘파리8대학’ 등이 모델이다.
‘자본주의 편향ㆍ신자유주의 가속화 비판’을 목적으로 한 교과과정은 정치, 경제, 철학, 심리학과 국내외 노동운동사, 대안사회 등으로 구성되며 노동운동 간부 양성 코스도 마련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 1학기에는 실험적으로 ‘자본주의 노동과정’ 등 5개 과목이 과목당 4,5명의 교수가 참여하는 합동 세미나 형태로 진행된다.
오세철 전 교수는 “진보적 연구를 이끌 수 있는 연구주체를 형성하고 교과목도 개발해 나가는 게 급선무”라며 “민주노동당 등 외부단체와의 조직적 결합보다는 개별 활동가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과과정을 갖추고 대중적 모금을 병행하면서 정식 인가 등 법적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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