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전투비행단 조수정 대위 "계속 군인으로 남고 싶어"
여성이 공군 최초로 화학지원대장으로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화학지원대장 조수정(27ㆍ사진) 대위.
조 대위를 포함해 부사관과 병사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화학지원대는 적 화생방 공격에 대비해 방어계획을 수립, 화학ㆍ생물학ㆍ방사능 독성물질을 탐측하고 제독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를 졸업한 조 대위는 학창시절 해군 대위로 복무 중이던 형부로부터 군인의 길을 권유받고 여자로서 남다른 경험을 해보겠다는 각오로 입대했다. 사관후보생 110기로 2003년 공군 제16전투비행단 재난통제 담당 장교로 군생활을 시작, 공군 기본군사훈련단 화생방 교관을 거쳤다.
부대 내 여군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그를 보는 주변의 눈길은 남다를 수밖에 없지만 ‘털털함 그 자체’인 조 대위의 성격은 항상 주변을 편안하게 해 준다. 지난 밸런타인데이에는 화학지원대 병사들에게 초콜릿을 선물하기도 했다. 군사훈련단에서 조 대위에게 화생방 훈련을 받고 화학지원단에서 그를 다시 만난 병사들은 “정말 무서운 교관이었는데 막상 만나 보니 이렇게 웃음이 많은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하곤 한다.
화학지원대 탐측반장 박흥규(42) 상사는 “여성 지휘관이 온다는 말에 처음에는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지만 겪어보니 의욕 넘치는 상관”이라며 “누구보다 듬직하다”고 말했다.
임관 후 의무 복무기간 3년을 다 채우고 연장 복무를 하고 있는 조 대위는 “계속 군인으로 남고 싶다”며 “진급보다 화생방 분야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군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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