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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서 ‘사채 중개사이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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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서 ‘사채 중개사이트’ 인기

입력
2007.03.0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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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짓돈을 빌려 줘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싶은 사람과 급전을 싼 이자에 빌리고 싶은 사람이 서로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개인 대출자와 대여자를 이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의 조파닷컴(zopa.com)이나 미국의 프라스퍼닷컴(prosper.com)같은 ‘짝짓기형’ 인터넷 대출 사이트들이다.

이 사이트의 매력은 대출자와 대여자의 협상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금리가 형성된다는 점. 예를 들어 시중은행의 1년 예금 금리가 5%이고 신용도가 보통 수준인 사람의 대출 금리가 8%라면, 이 사이트에 등록된 자금 제공자들은 7% 가량의 금리를 제시한다.

대출자는 은행 금리보다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고 자금 제공자는 은행에 예금하는 것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대출자가 장기간에 걸쳐 상환키로 했던 자금을 중간에 모두 갚는데 따른 위약금도 없다.

5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따르면 2005년 3월 영업을 시작한 조파는 2년 만에 13만여명의 회원이 등록했고, 프로스퍼닷컴은 문을 연 지 1년여 만에 14만명의 회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채무불이행 비율도 조파는 0.05%에 불과하고 프로스퍼도 상위 2개등급 채무자의 경우 채무 불이행 건수가 한건도 없었다.

사이트의 수익원은 중개 수수료다. 조파닷컴의 경우 대출자로부터 대출금의 0.5%를, 자금 제공자로부터 연간 투자금액의 0.5%를 각각 받고 있다. 한 금융 전문가는 “1950년대 지역 공동체에서 운영했던 신용조합 형태와 유사하다”면서 “인터넷의 발달로 그 범위가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은행업협회의 브라이언 카폰 대변인은 “‘조파’의 존재는 여신 분야에서 고객들에게 폭 넓은 선택의 기회를 주는 건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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