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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방문취업제" 中동포들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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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방문취업제" 中동포들 '화색'

입력
2007.03.0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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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국관리소 북새통

“중국의 아픈 어머니를 찾아 뵈려고 해도 허가를 받아야 했는데, 이제는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고 하네요.”

중국과 옛 소련 동포의 국내 출입국과 취업을 자유롭게 하는 방문취업제도가 전면 실시된 5일 양천구 목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만난 동포들의 얼굴은 밝아 보였다.

평소에도 재중 동포 등의 체류기간 연장 등의 업무로 북적이던 출입국관리소는 이날 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방문취업 비자를 문의하기 위한 동포들이 들이닥쳐 북새통을 이뤘다. 대기번호 발급기는 업무개시 1시간 만에 999번의 번호표를 토해냈고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발급을 중단했다.

중국 지린(吉林)성이 고향인 조모(44)씨는 “고용허가신청을 누락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쫓겨날 신세가 될 뻔했는데 새 제도로 구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빨리 자진신고 해 사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학(46)씨는 “세탁기술이 있는데도 한국에서는 쓸모가 없었는데 이제는 세탁소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일 할 수 있는 업종이 제조 건설 농ㆍ축산 등 20개 분야에서 양식 세탁 운송 등 32개로 늘어난 덕택이다.

이날 출입국관리사무에 모여든 동포들은 선별 구제 대상이 아닌 사람들도 대거 몰려들어 다른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체류기간 연장 신청 기한이 이날까지였던 김성록(37)씨는 “법무부가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는 바람에 순서를 기다리다 나 같은 급박한 사람들이 가슴 졸였다”고 불평했다. 관리소 관계자는 “신분문제에 있어서는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는 동포들이 ‘일단 와서 보자’는 식으로 몰려들어 큰 혼잡을 빚었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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