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사찰 2곳 찾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정월 대보름인 4일 두 곳의 사찰을 잇달아 방문해 불심잡기에 주력했다. 이 전 시장은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산 관문사로 대한불교 천태종 총무원장인 정산 스님을 예방한 데 이어 오후에는 천태종 본산인 충북 단양의 구인사를 찾았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구인사에서 천태종 종회의장 장도정 스님이 “자리이타(自利利他ㆍ나를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한다)의 뜻을 펴달라”고 주문하자 “서민이 힘들고 경제가 어려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를 한다”고 답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저조한 것은 국가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고 있어 의무보육 등 제도적 보완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출산문제를 화제에 올렸다. 이에 장 종회의장은 “좋은 일이 있으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전 시장의 불교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란 이유로 “집권하면 특정 종교를 탄압할 것”이라는 음해성 소문이 나돈 이후 불심 공략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지방 방문 시 유명 사찰을 빠짐없이 찾고, 당내 불교계 창구인 격인 주호영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주 실장은 “천태종이 불교계의 큰 종단이어서 오래 전에 방문 일정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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