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7일 “국립현충원, 4ㆍ19묘지, 5ㆍ18묘역 등 세 가지 상징이 나름의 역사적 정통성을 갖고 대한민국을 이끌어 왔다”며 “이제는 이 세력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국가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이날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외곽조직 ‘새시대 새물결 창립대회에 참석, “민주화를 위해바친 이들의 크나큰 희생을 고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홍어 삼겹살 김치를 함께 먹는 삼합에 빗대 “지역 이념 세대가 단합하는 ‘삼합운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이명박 전 시장의 “70,80년대 빈둥빈둥 놀면서 헤택을 입은 사람들”이란 언급이 나온 가운데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화합을 역설한 것이다. 이 전 시장 발언에 대해 박 전 대표 캠프의 한선교 대변인은 “그 시절 산업화세력과 민주화 세력은 각기 역할을 다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호남을 이틀 일정으로 찾았다. 전날 “경선 룰은 원칙대로 가겠다”고 선언한 뒤 본격적인 경선 대비를 위한 민심 공략의 첫 방문지로 호남을 선택한 것이다.
경쟁자 이 전 시장에 비해 열세를 보이는 호남에서의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바닥 다지기이자 ‘지역 화합의 적임자’로 자신을 내세우겠다는 포석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이례적으로 전남 고흥군에서 숙박까지 하며 호남에 대한 애착을 부각했다.
이날 오전 박 전 대표가 방문한 전남 목포시 용당동 동부시장의 조붓한 골목에는 돌연 활기가 돌았다. 박 전 대표 얼굴을 보기 위해 상인들이 몰려들고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박 전 대표는 가게마다 일일이 찾아 다니며 악수를 했다. 상인들로부터 소금과 봄나물을 직접 사기도 했다.
광주ㆍ목포=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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