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윤장호 병장을 숨지게 한 ‘급조폭발물(IED)’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abc방송은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이번 주 선전용으로 인터넷에 공개한 IED 제작 동영상을 28일 소개했다.
동영상은 한 청년(작은 사진)이 어둑어둑한 방에서 낡은 러시아제 박격포와 지뢰 등을 오렌지색 전선들로 연결해 IED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간간이 미소를 지으며 폭탄을 완성한 이 청년은 폭탄을 낡은 일제 토요타 차량에 실은 뒤 무언가 결심한 듯 처연한 표정을 지으며 차를 몰고 떠난다.
연합군 군용 차량이 보이고 잠시 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연합군 차량을 향해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슬람계 청년과 군용 차량에 있던 연합군 청년의 육신은 산산이 부서졌을 것이다. 서로 얼굴도 몰랐고, 혹 친구가 될 수도 있었던 양측의 청년은 기성체제의 탐욕이 빚어낸 전장의 피먼지로 허무하게 이승을 하직한 것이다. 이 공격은 지난해 말 아프간 아르곤 지구에서 일어난 공격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육군 퇴역 장성인 윌리엄 내시는 “아프간과 이라크에서는 이 같은 낡은 포탄들이 넘쳐 난다”고 말했다. 미국 민간 싱크탱크인 닉슨센터의 알렉시스 드뱃 수석연구원은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미군을 해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보여준다”면서 “청년은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폭탄을 만들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평화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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