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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파병 한국군 첫 희생… 다산부대 윤장호 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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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파병 한국군 첫 희생… 다산부대 윤장호 병장

입력
2007.03.05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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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 앞에서 반정부 무장단체인 탈레반의 소행으로 보이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한국군 병사 1명 등 23명이 사망했다. 베트남전 이후 해외 파병군이 교전이나 테러로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연말 철수가 예정됐던 아프간에서 발생한 한국군의 사망사고로 아프간과 이라크 파병 부대의 조기 철수론이 제기되고 올해 7월께로 예정된 레바논 평화유지군의 파병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한국시각 오후 2시50분) 아프간 바그람 기지 정문 쪽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인근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다산부대 윤장호(27) 병장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박정이 합참 작전부장(소장)은 “통역병인 윤 병장은 현지인 기술교육 통역을 위해 기지 정문 앞에 나가 있다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테러로 현장에 있던 현지인 20명과 미군 1명 등이 사망했으며 현지인 20여명이 부상했다고 아프간 대통령궁은 밝혔다.

사고 전날 미국 딕 체니 부통령이 바그람 기지를 방문, 사고 당시까지 기지에 머물렀던 점으로 미루어 테러가 체니 부통령의 방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합참 관계자는 “한국군을 겨냥한 테러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 무장세력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요세프 아흐마디는 테러 직후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체니가 이 기지에 머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로가르주 출신의 물라 압둘 라힘이 체니를 목표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폭탄테러 뒤 예정대로 카불의 대통령궁을 방문, 카르자이 대통령과 면담하고 오만으로 떠났다.

합참은 사고 직후 김근태 작전본부장을 중심으로 사고대책반을 구성하는 한편 해외파병 부대에 테러 경계령을 발령했다. 사고대책반은 폭탄테러 사건의 경위 파악에 나서면서 사고 수습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윤 병장은 2005년 6월 입대한 뒤 지난해 9월 아프간 파병을 자원해 다산부대 8진으로 파견됐다. 주립인 미국 인디애나대를 졸업한 뒤 국내 투자회사에 취직했다 뒤늦게 입대한 윤 병장은 4월 3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유족들은 1일 쿠웨이트에서 윤 병장의 시신을 인도 받을 예정이다. 장례는 부대장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한편 청와대는 윤 병장 사망과 관련,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폭탄 테러는 특별히 한국군을 겨냥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정부는 이러한 테러 행위를 용바하지 않는다는 입장임을 재차 밝힌다"고 밝혔다.

● 바그람 기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50㎞ 거리에 있다. 우리나라의 다산·동의부대 205명을 비롯해 미군 25사단 7,000여명과 미 해병대, 미 공군과 해군, 그리고 17개 동맹군 등 다국적군 1만여명이 집결해 있는 대규모 주둔지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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