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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통일 "2일 서울行 비행기 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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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통일 "2일 서울行 비행기 뜰 것"

입력
2007.03.0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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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1일 제20차 장관급회담에서 2일의 종결회의를 앞두고 심야까지 막판 줄다리기를 벌였다. 잇단 수석대표 회동과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전날 교환한 공동보도문에 대한 최종 조율작업에 들어갔으나, 이견이 적지 않았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쉬운 회담은 아니었다”고 총평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인도적 사안을 다루지 않을 수 없지만, 그것을 넘어서 한반도 평화정착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담 자체의 성공보다는 앞으로 계속돼야 할 남북관계의 틀을 만드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는 2ㆍ13합의 이행과 남북 장관급회담 정례화라는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또 “주고받는 흥정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필요하냐, 가치가 있느냐를 기준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제 시간에 뜰 것”이라며 종결회의가 열리는 2일 오전 중 타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권호웅 내각참사도 환송만찬에서 “이번 회담에서 합의한 문제들이 원만히 실천되면 북남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음을 시사했다.

남북은 우선 남북대화 정례화 및 남북관계 정상화 등에 대한 원칙적 합의는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북 쌀 지원 문제를 본격 협의할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의 개최시기를 놓고 맞섰다. 남측은 4월, 북한은 3월 개최를 주장했다. 이 문제 때문에 이산가족상봉 행사 재개 및 경의선ㆍ동해선 철도 시험운행 등 다른 의제들은 발목이 잡혔다. 다만, 비료지원의 경우 북측이 이산가족 대면 상봉과 면회소 착공 요구에 응하는 것을 전제로 일정량을 지원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북 수석대표는 이날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을 점심으로 먹으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권 내각참사가 대동강 물을 가리키며 “한강물과 비교해 어떤가”라고 묻자 이 장관은 “한강이 넓고 물도 더 깨끗한 것 같다”고 해 권 내각참사를 머쓱케 했다. 이어 이 장관이 “날씨가 좋아지면 야외에 테이블을 놓고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러려면 경치 값을 더 내야겠다”고 농담을 했다. 그러자 권 내각참사는 정색을 하며 “인민들에게 봉사하는 곳인데 자본주의적 사고를 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한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우리측 대표단의 면담요청에 선뜻 응한 것은 회담에 임하는 북측 자세가 여러 사정에 의해 적극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평양=공동취재단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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