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정월대보름에는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일 전국을 적신 비는 3일 그치겠지만 정월대보름인 4일부터 다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그치고 나면 꽃샘추위도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2일 “정월대보름 전날인 3일 곳곳에서 잠깐씩 구름 사이로 하늘을 볼 수 있겠지만 4일 낮부터 5일 늦게까지 전국적으로 다소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올해 정월대보름에는 보름달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기온도 점차 내려가 5일 경기 북부 및 강원 산간지방에는 비 대신 눈이 내릴 정도로 쌀쌀해지겠다”고 덧붙였다.
비가 그치고 나면 6일 아침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도, 7일에는 영하 5도까지 내려가는 등 전국이 평년기온보다 더 쌀쌀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 겨울은 1904년 근대기상관측 이래 가장 푸근한 겨울로 기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의 전국평균기온은 2.46도로 1971~2000년의 평균치인 0.43도보다 2.03도를 웃돌아 가장 따뜻한 겨울을 기록했다. 특히 2월 전국 평균기온은 4.09도로 평년치(0.75도)를 3도 이상 올라 2월평균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 겨울은 가장 따뜻한 겨울로 기록됐다”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균기온과 최고기온, 최저기온 모두 관측 이래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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