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박물관이 3월 26일 서울 조계사 경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안에 문을 연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세계 최고(最古) 목판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제126호ㆍ무구정경)이 이번 개관에 맞춰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이관된다. 조계종은 무구정경을 포함, 불국사 석가탑 출토 사리기 등 총 120여 점의 불교문화재를 3월 27일부터 5월 24일까지 열리는 개관특별전 때 공개할 예정이다.
‘붓다(佛)’를 주제로 열리는 개관특별전에는 대구 국립박물관에서 대여한 금동불입상(국보 제182호), 청주 국립박물관에서 대여한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국보 제106호) 등 국보급 문화재 3점을 비롯해 불교중앙박물관 소장 영산회상도, 동국대도서관 소장 석보상절 23ㆍ24권, 장흥 보림사 소장 월인석보 25권, 충남 당진 영탑사 금동삼존비로자나불입상 등 보물 13점을 포함, 모두 120여 점의 불교문화재가 선보인다.
또 일제 강점기에 반출된 ‘오쿠라 컬렉션’ 가운데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비로자나불입상을 비롯해 일본 고려미술관 소장 치성광불회도, 나라(奈良) 호류사(法倫寺) 소장 관경십육관변상도 등 3점을 대여해 와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으로 알려진 개운사 목조아미타불좌상을 비롯해 15세기에 제작된 용문사 소장 목조지장보살좌상, 창원 백월산 남사 소장 반가사유상, 수종사 오층석탑 출토불상 등 평소 보기 어려운 불교 유물을 개관 전시회 때 만날 수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은 360여 평의 전시실과 150여 평의 수장시설, 30여 평의 보존처리실 등을 갖추고 있다.
조계종 측은 “불교중앙박물관은 문화재를 독점적으로 소장하기보다 개별 사찰과 종단 소속 17개 성보박물관 측이 위탁한 문화재를 보관ㆍ관리 및 전시해 불교전통문화를 홍보하는 것을 위주로 운영하겠다”며 “개관특별전 이후에도 상설전시회를 통해 서울 도심에서 1,700년의 전통을 지닌 한국불교의 살아있는 숨결을 직접 듣고 느낄 수 있는 장소로 가꿔가겠다”고 밝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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